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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페인 `뚱보' 복권 18억유로 대박 열기
게시일  2004.10.04 15:42
<스페인 `뚱보' 복권 18억유로 대박 열기>

=한국.일본.남미,미국인들도 인터넷 신청 가세

(마드리드 =연합뉴스) 스페인이 한해를 마감하며 복권 열기에 휩싸였다.

장관에서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페인인들이 행운의 숫자를 쫓아 먼길을 마다않는 등 당첨금이 약 18억 유로(22억 달러)에 달하는 `엘 고르도(뚱보)' 복권 구입 열기에 휩싸였다.

상금은 같은 숫자의 복권 구입자에게 배분되며 주민들은 200 유로에 달하는 복권 전체가 아니라 그 일부를 구입한다.

오는 22일 당첨자가 가려지는 `뚱보' 복권으로 백만장자가 탄생하게되는 것은 물론 수만명이 일정액의 당첨금을 받게된다.

가장 인기있는 숫자는 펠리페 왕자와 기자출신의 레티지아 오르티즈 양의 결혼예정일인 2004년 5월 22일을 가리키는 22504로 이 숫자의 복권은 사실상 이미 매진됐다.

대박을 쫓는 군중들은 행운의 지역으로 불리는 발렌시아, 바사우리, 헤르나니그리고 소르트 등 4개 지역을 찾는다. 특히 소르트는 몇년 연속해서 크리스마스 복권 1등 당첨자를 내는 통에 복권 애호가들에게는 성지로 통한다.

복권을 구입하기 위해 직장이나 클럽 그리고 이웃끼리 돈을 분담하기 때문에 복권은 사회적인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드리드의 한 시민은 "복권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크리스마스의 일부"라고 단언한다.

복권 열기는 스페인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남미 그리고 미국의 시민들도 인터넷을 통해 `뚱보' 복권 구입에 나서고 있다.

행운의 숫자는 마드리드의 고아들을 위한 학교인 산 일데폰소 학교 어린이들이찬송가 형식으로 발표하며 이 순간 스페인 전역이 숨을 죽이게될 것이다.

지상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이 복권은 1763년 카를로스 2세가 재정을 위해 만든것이지만 단순한 `기회의 게임'에 그치지는 않는다.

스페인의 도박시장은 지난 96년에서 2002년까지 약 40% 가까이 성장하는 등 스페인 인은 세계에서 가장 도박을 좋아하는 국민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150만명 이상이 도박에 중독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01년에만 복권과 빙고,카지노에 260억 유로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크리스마스 복권으로 5억 유로 이상이 세금으로 국고에 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i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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